[미디어펜=석명 기자]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코트를 떠났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 흥국생명)의 복귀 움직임에 팬들이 뿔났다. 모금운동을 벌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 트럭 시위를 벌이며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재영·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이 오는 30일 둘의 선수 등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영은 그리스 클럽과 계약하고 해외로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중인 쌍둥이 자매가 선수등록을 한다고 해서 당장 선수로 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등록은 곧 코트 복귀를 염두에 둔 수순이라는 점에서 둘의 복귀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배구팬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 사진='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 SNS 캡처


온라인 상에서 뜻을 모아 모금을 진행한 배구팬들은 28일 이재영·이다영의 복귀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내건 시위 트럭을 운행하고 있다.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라는 SNS 계정에서는 트럭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SNS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시위 트럭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흥국생명 본사, 시청, 마포구 한국배구연맹과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MBC 후문 등을 돌아다니며 복귀 반대의 뜻을 홍보하고 있다.

트럭에 실린 전광판 메시지에는 '흥국생명 빼고 전부 반대하는 학폭가해자의 컴백', '학폭 가해자에게 해외취업 직접 알선한 흥국생명, 학폭논란 고작 4개월만에 복귀를 도모하는 흥국생명', '학폭 가해자 해외취업 직접 알선한 흥국생명 너희도 같은 가해자다' 등의 내용이 게시됐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과거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지난 2월 피해자들의 폭로로 드러났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에 처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흥국생명이 둘을 선수 등록한다는 방침이 알려졌다. 이다영의 그리스 클럽 계약설도 터져나왔다.

   
▲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이재영 이다영 복귀 반대 트럭 시위를 하는 인증샷. /사진='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 SNS 캡처


이에 배구팬들은 쌍둥이 자매가 진심으로 피해자의 용서를 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코트 복귀나 해외 이적 추진은 안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직접 트럭 시위까지 하며 반대 의사를 행동으로 나타낸 것이다.

선두등록 마감일(3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팬들의 강한 반대 여론과 마주한 흥국생명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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