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분양만 하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대구 분양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정부 규제와 공급 과잉이 맞물려 청약 미달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대우·현대건설이 대구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대구 분양시장의 흥행 변곡점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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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광역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
2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대구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7.3대 1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올해 상반기 대구 청약 평균 경쟁률은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구의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도 지난해 상반기 41.9점에서 올해 상반기 29.5점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전국 평균은 44.8점이었다.
이에 대해 직방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달성군 일부를 제외한 대구 전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1순위 청약 자격 요건과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된 데다 올해 대구 분양 물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올해 대구 분양 물량은 역대 최대 규모인 2만6958가구(부동산114 기준)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 물량(897가구)이 전달 대비 5배 넘게 급증한 가운데, 청약 미달 단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2순위 청약이 미달해 진행한 무순위 청약(줍줍)에서도 동구 2곳, 수성구 1곳 등 3개 단지에서 미달 사태가 잇따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이 각각 대구에 7월 초 분양을 앞두고 있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요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단지들인 만큼,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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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대우, 현대건설 분양 단지 위치도./자료=각사 제공 |
◆'더샵 수성 오클레어' 교육·교통 두박자
우선 포스코건설이 7월 2일 분양 예정인 '더샵 수성오클레어'는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1가 649-49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19층, 6개동, 전용면적 50·84㎡, 총 30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 △50㎡ 73가구 △84㎡A 147가구 △84㎡B 83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일대에 들어서는 만큼 주변 여건이 양호하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대구 지하철 대봉교역까지는 약 800m, 도보 10분정도 소요된다. 또 수성시장역까지는 약 1km, 도보로 15분 소요된다. 이와 함께 신천대로와 신천동로를 통해 대구 내외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또 배정 초교인 동성초등학교(550m)가 인접해 도보로 가능하며, 학원가와도 가까운 편이다. 뿐만 아니라 단지 주변에는 약 6000가구 규모의 신흥주거타운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단지가 조성되는 수성동은 중동희망지구 재건축, 수성1지구 재개발, 수성동1가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단지 옆을 지나는 신천은 총 사업비 1660억원을 투입한 신천 개발 프로젝트가 2025년까지 진행되고 있다.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 단지 앞 초등학교 강점
이어 대우건설이 같은달 9일 남구 이천문화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천동 474-1번지 일대)을 통해 공급하는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는 지하 3층~지상 36층, 아파트 10개동, 총 92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662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85가구 △59㎡B 50가구 △84㎡A 200가구 △84㎡B 307가구 △104㎡ 20가구 등이다.
교통여건으로는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3호선 건들바위역까지는 약 650m, 도보 이용시 8분 정도 소요된다. 또 1호선 교대역까지는 850m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대구 최중심인 반월당역까지 두 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어 반월당과 동성로 번화가 상권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또 다양한 버스노선과 달구벌대로, 신천대로, 앞산 순환로 등을 통해 대구 시내외로도 이동할 수 있다.
해당 단지의 가장 강점은 초등학교다. 단지에서 400m정도 떨어진 곳에 영선초가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경상중, 대구중, 대구고, 경북예술고 등도 주변에 자리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인근에 대구교대, 영남대 의과대학, 계명대 대명캠퍼스, 대구대 대명동캠퍼스,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 캠퍼스 등 대학교도 밀집돼 있어 학군 우수 단지로 평가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대구 중심 입지 강점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이 같은날 대구 중구 태평로3가 221-5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는 총 2개 블록, 390가구로 구성된다. 그 중 먼저 공급되는 곳은 지하 5층~지상 41층, 아파트 전용 84㎡ 총 216가구이며,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대구역 퍼스트'로 조성된다. 상업시설은 지상 1~3층에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 △84㎡A 72가구 △84㎡B 72가구 △84㎡C 72가구로 구성된다.
해당 단지의 강점은 대구 중심 입지인 대구역 일대에 들어선 다는 점이다. 이에 대구지하철 1호선 대구역까지 약 750m로 도보 이용시 10분정도 소요된다. 또 3호선 달성공원역까지는 직선거리 약 500m 떨어져 있어 6분 정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교통망 호재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역에 대구권 광역철도가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기존 경부선을 이용해 구미~칠곡~대구~경산간 61.85km를 전철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개통 시 대구·경북권역이 40분대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교육여건으로는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수창초등학교까지 약 450m정도로 7분 정도에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 종로초등학교까지는 460m 떨어져 있어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대구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건설사의 주택브랜드 수요가 많은 만큼 미달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구시가 조정대상지역 해제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단지 흥행에 한 몫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국토교통부에 지역별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요청하기로 하고 구·군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8개 구·군 중 달성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불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공급과잉과 정부의 규제로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아직 노후된 단지들이 많고 신규단지에 대한 수요는 있기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의 단지들은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단지들이 시장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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