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지난 5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에 팔린 남양유업의 첫 공식 행보는 ‘대국민 사과’였다. ‘갑의 횡포’, ‘코로나19 억제 불가리스’ 등으로 소비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채로는 재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강력한 새 출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경쟁사 매일유업을 비방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했다.

   
▲ 남양유업은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경쟁사 비방행위 등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사진=남양유업 홈페이지


사과문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19년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그 생산목장을 대상으로 홍보대행사를 이용, 인터넷 맘 카페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에서 근거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행위를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측은 "객관적 근거 없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드린 데 대해 소비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며 "또 잘못된 행위로 인해 심려끼쳐 드린 매일유업과 매일유업 임직원, 목장주, 대리점주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어 "회사는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되지 않도록 전사적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마케팅, 영업활동, 대행사 운영간 준법 경영을 실시하고, 임직원에 대한 교육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 억제 불가리스 사건으로 홍원식 전 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힌 후, 지난 5월말 사모펀드 한앤코에 매각됐다. 한앤코는 홍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던 남양유업 지분 53% 가량과 경영권 일체를 3107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홍 전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들에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국민과 직원,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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