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 참석…해운 재건 성과 점검
"2030년까지 해운 매출액 70조…해운산업 리더로 도약"
한울호 '수에즈 운하 통과' 보고에 "어려움 없나" 질문도
한진해운 파산 때 지원 약속…HMM 20척 발주 등 성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울 호’ 출항과 함께 해운업 재건의 성과와 해운 선도국가를 향한 비전을 국민들께 보고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기"면서 "해운 강국의 자존심을 다시 찾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해운 재건 성과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해운업 재건에 시동을건지 3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과 HMM이 신규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계기로 우리 해운업이 기적같이 살아났다. 지난해 첫 출항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를 시작으로 만선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듬해 3월 부산항을 방문,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2020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한 스무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첫번째 선박인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출항하는 HMM 한울호는 그 스무척 중 마지막 선박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해운업 재건 대표 과제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29./사진=청와대
이날 행사는 정부의 2030년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발표로 시작됐다. 정책금융기관의 선박 신조 투자 확대, 선화주 상생과 국내·외 물류기반 확보, 친환경선박 전환 가속화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해운재건 성과를 격려하며 "2030년까지 15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확보하여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해운산업 리더 국가로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선박과 항만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해운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운업 재건의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업체와 단체 간 상호 업무협력협약 및 신규 선박 건조계약도 진행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및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정책금융기관 공동으로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맺었다.

HMM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1.3만TEU급 선박 12척을 신규 건조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 선원 및 부두 근로자를 격려하고 있다. 2021.6.29./사진=청와대
한국해운협회와 한국무역협회는 수출입물류 관련 업계 간 상생 협력 협약체결식도 있었다.

협약식 이후에는 1.6만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한울호'의 출항식이 진행됐다.

HMM한울호는 20피트 컨테이너 1만3000개 분량을 실을 수 있는 규모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이다.

이날 부산항을 시작으로, 홍콩항, 중국 옌텐항 등을 거쳐 유럽 최대 관문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벨기에 앤트워프항 등에 기항한 후 올해 10월쯤 돌아오게 된다.

문 대통령은 HMM 한울호가 정박한 부산항 신항 4부두 현장으로 이동해 강은수 선장으로부터 운항계획을 보고받았다.

강 선장은 "총 항해 거리는 3만7865㎞로 지구 한 바퀴 약 4만 ㎞에 육박하는 거리"라며 "싱가포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안전 운항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보고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선원 및 부두근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29./사진=청와대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통행이 마비된 사건을 언급하며 "(한울호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인데 수에즈 운하 통과에 어려움이 없나"라고 물었다.

강 선장은 "저희 선박은 이에 대비해서 충분한 첨단 시설에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고, 우리 승무원 또한 그에 대한 대비 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져 있어서 충분히 안전하게 지나갈 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을 출항하게 되면 만선으로 출항하게 되고, 다시 유럽을 출항하게 될 때 다시 만선으로 개항하게 된다"며 "우리나라 제품을 만선으로 태워서 우리나라 해운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꼭 선장님 말씀대로 그렇게 되시고, 특히 무사히 갔다가 무사히 돌아오는 안전 운항을 꼭 이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강용석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으로부터 출입물류 현황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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