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확대회의 열고 책임간부 태만 질타 “안전에 위기”
김여정·현송월도 토론자로 나서…“인사혁신 추진 중인 듯“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책임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하면서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보도에서 전날 김 총비서가 주재한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회의 자료보고에서 당 결정과 국가적인 최중대 과업 수행을 태공(태업)한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가 상세히 통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은 “회의에서 당중앙위 전원회의들에서 토의 결정한 중요 과업 관철에서 무지와 무능력, 무책임성을 발로시킨 간부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전개됐다”고 전했다.

“토론자들은 당 전원회의가 결정 시달한 국가적인 정책을 외곡(왜곡) 집행한 이들의 무능과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는 단순한 실무적 과오가 아니라 당과 국가의 고충을 한몸 내대고 맡아 풀겠다는 자각이 결여된데로부터 산생된 극심한 태만 태업 행위라고 강하게 타매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간부들에 엄중한 질책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2021.6.30./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은 이번에 간부 대오를 정간화하는 사업의 필요성과 함께 당의 간부정책의 개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고 당 중앙위 비서를 소환 및 선거했으며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 및 임명했다”고 밝혀 이날 김 위원장이 간부들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사실상 대대적인 인사혁신, 인사혁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앞으로도 국정의 우선순위가 준비된 간부들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북한간부들은 이제 멸사복무 정신과 실력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간부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불만이 축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강도의 기강 확립, 검열 강화 등으로 사실상 다른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대미, 대남 관계가 여전히 후순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정치국회의에 김여정과 현송월도 토론자로 참가한 점을 볼 때 김여정이 당 중앙위 정치국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보선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공개한 방청석 사진을 보면 김여정이 적극적으로 발언에 나선 듯하다. 김여정이 당 중앙위 비서직까지 맡기엔 이르다고 생각되지만 일단 가능성은 열어두고 보아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