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YTN 라디오에서 "윤, 정부로부터 탄압 받는 피해자 코스프레"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지난 29일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한 여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윤 전 총장을 향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0일 "대선 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진행자가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봤냐"라고 묻자 "들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쥴리는 윤 전 총장 X파일에서 아내 김건희 씨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주권재민의 국민께서 문제 제기를 해놨다"며 윤 전 총장의 재산에 대해 “2000만원 밖에 없던 검사가 어떻게 60억원 이상의 막대한 재산을 공개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 추미애 전 장관은 3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29일 대권도전을 선언한 윤 전 총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지난 23일 대선 출마선언식을 하던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추미애TV' 제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신고한 재산은 총 71억6900여만원이다. 이 중 윤 전 총장의 재산은 예금과 보험 등을 포함해 2억 4484만원이고 나머지 69억 2416만원은 아내 김건희 씨의 재산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이미 검사시절 (부부는) 경제공동체라고 밝힌 바가 있다”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로서도 그렇게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아내의 재산형성 의혹을) 제대로 밝혀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마치 살아있는 권력수사를 했더니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는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며 "상당히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또는 정치적인 큰 욕망을 꿈꾸고 있으면 고도의 중립성이 요구되는 또 도덕성이 요구되는 사정기관의 대표주자를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참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은 물론  최근 대권도전을 위해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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