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 프로배구팀 흥국생명이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인 이재영·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결국 포기했다.

다음 시즌 선수등록 마감일인 30일, 흥국생명 배구단은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박춘원 구단주는 입장문에서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단은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후인 지난 2월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 구단주는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염려를 끼친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흥국생명이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등록을 하지 않음에 따라 두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하지만 학교폭력 관련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최근 흥국생명이 둘의 선수등록 움직임을 보였을 때 거세게 일었던 반대 여론을 감안하면 다른 팀이 쌍둥이 자매를 영입하겠다고 쉽게 나서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등록 관련 흥국생명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흥국생명 배구단 구단주 박춘원입니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되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습니다.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킨 바 있습니다.

구단은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미등록하기로 하였습니다.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염려를 끼친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