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리나라 위상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졌단 것 확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지난 미국 방문에서도, 이번 G7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방문에서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4부 요인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재판 일정으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하원의장을 만났을 때 오는 8월 비엔나에서 열리는 세계국회의장회의에 박 의장을 초청했다고 전하면서 “양국 국회의장 간 단독회담도 요청받았다. 양국 정부간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한 만큼 국회간에도 협력의 수준을 높이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스페인에서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원들과 무려 20개가 넘는 정당대표들을 상대로 연설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의사당 안에 19세기에 지어진 박물관에서 그들이 특별히 보여준 조선왕국전도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8세기에 서양에서 제작된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요청해서 보여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측에서 미리 준비해서 보여준 것이어서 한국에 큰 성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우리나라의 촛불집회에 세계 각국이 경탄했는데 코로나 위기 상황을 건너면서 이젠 한국의 방역 역량, 경제 역량을 통해 나타난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2021.6.30./사진=청와대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기존의 군사안보 동맹을 더 돈독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방역에 대한 협력, 또 반도체, 배터리, 이동통신, 백신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고,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사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지난 정상회담 때 만나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외교력과 친화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으로 G7 정상회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전의 G7과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의장성명으로 대체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합의가 수월했다. 리더십 있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다자회의에 참석해 보면 우리의 고민을 다른 국가들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짜뉴스 대응,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극복, 학력 격차 해소, 돌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또 디지털화로 인한 일자리 변화가 어떻게 해야 공정한 전환이 될 수 있느냐 등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이 공개 모두발언에서 “이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민생 문제, 코로나 극복 문제에서 국회는 흔들림없이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말씀을 방금 전 여야대표회담에서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행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의 자세,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관장들의 초심 문제가 공직자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박 의장 말씀 이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언론이 해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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