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트남이 처음 경험하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최종예선 진출을 이끈 박항서(64) 감독은 '도전하는 자세'를 강조하며 쉽게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베트남은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A조에 속해 박항서 감독이 가장 껄끄럽게 여겼던 고국 한국과의 만남은 피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베트남은 같은 조의 모든 팀들 가운데 가장 낮다. 일본(27위), 호주(41위), 사우디아라비아(65위), 중국(77위), 오만(80위), 베트남(92위) 순이다.

   
▲ 사진=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즉, 베트남은 조 최약체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조추첨 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도 "우리보다 전부 강한 팀들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자세로 준비하겠다"며 전력 열세는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B조에 속한 국가들은 각각 색깔 있는 축구를 하는 팀들이고 이런 팀들과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상대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느 상대를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내가 부임한 뒤 생긴 변화"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울러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이 축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대표팀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격려가 된다"며 베트남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잇따라 쓰고 있다. 2018년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첫 준우승을 일궈낸 것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8년 말 스즈키컵에선 우승 쾌거를 이뤘고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 금메달, 그리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까지 눈부신 업적의 연속이었다.

베트남이 최종예선에서는 또 어떤 '박항서 매직'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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