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테마주 급등…"뇌동매매 주의해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유력 대선주자들이 출마선언에 나서면서 이들과 관련된 ‘테마주’ 또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후보들이 내건 정책과 관계있는 종목들도 있지만, 명확한 개연성 없이 ‘심증’만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들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사진=연합뉴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선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들이 출마선언에 나서는 등 경쟁구도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주식시장 역시 대선테마로 점점 달궈지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 상반기부터 정치 테마주들은 바닥을 다지며 상승 모멘텀을 모색해 왔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기업 이스타코였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까지만 해도 670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 주가는 69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상반기 상승률은 무려 882.27%에 달한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상승률은 이 종목이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권으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상승률 2위는 ‘윤석열 테마주’였다. 지난해 말 2845원 수준의 주가를 나타냈던 코스닥 상장사 NE능률은 지난달 말 2만 2400원까지 주가가 올라 상승률 687.35%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윤호중 hy(구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주가가 탄력을 받은 사례다. 

두 회사는 모두 이재명 지사나 윤 전 총장과는 무관하다고 스스로 공시까지 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없이 이들 종목을 정치테마주로 취급하고 있다. 일례로 NE능률의 경우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가 의료법 위반·요양급여 편취 혐의로 징역 3년·법정구속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오전 주가가 급반전해 6%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미 주가가 윤석열 전 총장의 거취와 연동된 모습이다.

이밖에도 신진에스엠은 박용진 의원의 고향인 전북 장수군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이루온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회사 대표가 경기고·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당분간 대선 레이스가 열기를 띨 예정인 만큼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작년과 올해 들어 새롭게 주식투자를 시작한 신규 투자자들이 많아 정치테마주 뇌동매매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대부분이 실제 정치인과 아무 관계없는 사유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특정 시점이 되면 주가가 빠지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대부분의 테마주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허위 사실을 기초로 풍문을 유포할 경우 처벌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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