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전자·위닉스·파세코 등 여름 계절 가전 업체 매출 증가 기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장마와 함께 찾아온 무더위에 국내 증시에서는 여름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느 때보다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지면서 여름용 가전인 제습기, 에어컨, 선풍기 업체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더위 수혜주로는 신일전자, 위닉스, 파세코 등 여름 가전 제조업체를 꼽을 수 있다. 

신일전자는 명실상부한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신일전자의 지난해 총 매출액 1724억원 가운데 선풍기 매출은 983억원으로 57%를 차지한다. 중국의 중저가 제품들이 다수 포진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 무더위 수혜주로 신일전자, 위닉스, 파세코 등 여름 가전 제조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위닉스는 대표적인 여름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효자 상품은 ‘제습기’다. 위닉스는 지난 2009년부터 온·오프라인 제습기 누적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 경쟁력 평가 지표인 ‘국가 브랜드 경쟁력 지수’(NBCI) 제습기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파세코’ 역시 매출 증가의 기대감이 한층 부푼 상황이다. 지난 4월부터 올 여름 창문형 에어컨 판매에 들어간 파세코는 두 달여만인 지난 20일 판매량 5만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5만대 판매 달성 시점을 1주일 이상 앞당겼다. 

이 같은 여름 가전 업체가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 유례없는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고 8월 들어서는 평년 대비 높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초여름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봤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도 올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여기에 올해는 봄부터 비가 잦았다. 실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서울 지역의 총 강수일자는 17일로, 역대 최다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5월 전국 평균 강수일수(8.1일)의 두 배 이상으로, 이틀에 한 번씩 비가 온 꼴이다. 지난 한 달간 서울에는 183.1㎜의 비가 내려 평년(103.6㎜)의 두 배에 가까운 강수량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수혜주는 대개 5월 말부터 주목받기 시작한다”면서도 “이달 초부터 지각장마와 함께 본격 더위가 시작된 데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름 계절 가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에어컨 등 여름 가전 성수기가 예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가 늘어나며 해당 기업들의 매출 등도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반짝 여름 수혜주로만 바라보기 보다는 실적 개선세나 사업 전망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을 추전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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