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등기 시스템 구축으로 전과정 비대면 실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은행권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담대 신청부터 대출이 나오기까지 전(全) 과정이 비대면으로 취급되는 상품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 사진=우리은행 제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영업점 방문 없이도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모바일로 가능한 '우리원(WON)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주택구입과 대환대출, 생활안정 등 자금 용도에 대한 구분이 없으며, 주택구입자금의 최대한도는 5억원, 금리는 최저 연 2.74%(2일기준)이다. 소득과 주택시세를 입력하면 3분 안에 대출금리와 한도 확인까지 가능하다.

부부 공동명의이거나 기존에 대출이 있는 주택 등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에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보유 주택수 확인을 위한 세대원 동의절차도 미성년자까지 확대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비대면 주담대 상품이 출시돼왔지만, 대출 모든 과정이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상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과정이 모바일로 실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자등기 시스템 구축 덕분이다. 통상 주담대는 여타 대출과 달리 주택에 대한 소유권 이전과 근저당 설정 등에 따른 복잡한 서류 절차로 인해 한번은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전자등기 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번거로움을 없애고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소유권 이전이나 근저당 설정 등 복잡한 서류 절차로 영업점을 찾아야 했지만, 전자등기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이 같은 번거로움을 없애고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에 성공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이 같은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규모가 큰 데다가 상환율도 여타 대출보다 높아 수익성이 큰 주담대는 은행의 효자상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00% 비대면 상품이 취급되면 시간적인 제약마저 없어져 고객 확보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주담대 시장에 대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모든 과정이 모바일로 이뤄지는 상품 출시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은행들도 고객확보를 위해 이 같은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