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공포지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빚을 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 규모는 24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주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투심의 향방 또한 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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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300선을 넘기며 쾌속질주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지수로도 파악되는데,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지난주 무려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VKOSPI는 전일 대비 4.12% 떨어진 13.74까지 내려갔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작년 1월 20일(13.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한 ‘변동성 지수’이며 기초자산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VKOSPI가 급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패닉’에 휩싸였던 작년 3월 중순 VKOSPI는 69.24까지 치솟았다. 이는 무려 1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투자열풍이 일면서 이미 코스피는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고, VKOSPI의 흐름대로라면 현시점 코스피 시장의 ‘공포’ 정도는 17개월 만에 가장 낮다는 뜻이 된다.
대담해진 투자자들은 다시 ‘빚투’, 즉 신용거래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은 24조 181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23조 8494억원)보다도 3322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 초(19조 2213억원)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4조 9603억원(25.8%)이 늘어난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잔액은 VKOSPI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3월 6조원대까지 떨어진바 있다. VKOSPI가 내려가고 신용거래융자액이 불어난 현재 상황에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시작돼 투자심리는 다시 한 번 기로에 설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일엔 삼성전자‧LG전자 등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행히 전문가들의 전망은 낙관적인 편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 요인이 해소됐다”면서 “시장내 영향력 확대‧실적 개선 등 더 이상 주가 할인요인은 없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서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면서 “2분기 수출 호조는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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