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 중 다섯 곳이 올해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되고 1기 신도시 등 노후 아파트에서 수요가 이어지며 리모델링 사업이 대형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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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사옥/사진=DL이앤씨 |
5일 건설업계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 누적액 총 1조7935억원 달성하며 1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쌍용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건설사도 상반기 수주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지 약 한 달 만에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DL이앤씨는 5월 경기 군포시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3225억원)'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고 지난달 5일에는 경기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2159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달 12일에는 경기 군포시 '율곡마을주공3단지 리모델링(4950억원)' 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수주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 실적 2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올해 1월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4501억원)'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포함해 여러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냈다.
올해 대우건설은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2865억원)',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1024억원)', '창원 신월3구역 재건축(1881억원)',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1484억원)'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리모델링 사업지로는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1741억원)', '수지 현대 아파트 리모델링(3876억원)' 등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7개 사업지에서 총 1조737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전년도 전체 수주액 8728억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실적 3위는 쌍용건설로 총 1조34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쌍용건설은 올해 3월 경기 광명시 '철산한신 리모델링(4500억원)'에 이어 5월 서울 송파구 '가락 쌍용1차 리모델링(8000억원)'을 수주하는 등 리모델링 수주 시장의 강자 지위를 견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 역시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여러 시공권을 따내 총 1조291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1월 경기 용인시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2300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합정동 가로주택사업(504억원), 대전 '도마변동1구역(1906억원)', 대구 '신암19구역 재건축사업(1813억원)'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올 한해 수주 목표액은 25조4000억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제일 크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2731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에 이어 지난달 경기 '수원 영통지구 삼성태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리모델링 법규 정비 이후 포스코건설이 국내 최초로 착공에 나선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 9차 아파트'는 올해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3월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2196억원)', 4월 경남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5554억원)' 등 외에도 다수의 리모델링 사업에서 수주고를 올렸다. 4월 서울 송파구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2207억원)', 5월 서울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933억원)' 등을 따내 4개 사업에서 총 1조89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13조7000억으로 전년 대비 19.11% 확대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은 특화된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 텃밭이었는데 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되고 먹거리가 줄어들면서 대형건설사들도 눈을 돌리고 있다"며 "1기 신도시 등 노후 아파트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부는 등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리모델링 시장 수주전이 하반기 수주 실적도 판가름 할 것"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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