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어치 빼돌린 삼다수, 어디로 흘러갔나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생수회사에서 대량으로 제품이 무단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간부급 직원까지 나서서 먹는샘물 수천병을 빼돌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다수 무단반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직원 6명을 공물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 중국 유통매장에 진열된 제주삼다수.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제주삼다수 제공


제주개발공사는 지난달 초 공사 내부 제보를 받고, 삼다수 무단반출 의혹 관련 감사실 차원에서 특별조사를 벌였다. 자체 조사 결과, 범행에 관련된 직원은 간부급(과장)을 포함해 생산직 3명과 물류직 1명, 설비·자제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이다.

이들 직원은 올해 3차례에 걸쳐 2리터(ℓ) 기준 6912병을 적재한 12 팔레트(1052팩 상당)를 몰래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무단 반출된 삼다수 가격은 소비자가 기준 400만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김정학 사장은 “삼다수 불량품을 폐기하지 않고 무단 반출하거나, 생산된 삼다수 중 일부에 대해 QR 코드를 찍지 않고 남겨뒀다가 무단 반출한 것으로 조사 됐다”고 설명했다.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제주삼다수 무단 반출 배경에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로 무단 반출된 삼다수가 시중에 유통됐다면, 외부 유통의 이권 개입이 작용했을 수 있어서다. 

대량의 제품이 무더기로 반출됐다는 점에서 내부 시스템 관리 소홀도 지적되고 있다. 

제주삼다수 홍보 담당자는 “내부 조사를 거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힘을 다 하겠다”며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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