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5일 오후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소위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JTBC와 MBN이 공동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질의하자 이같이 반박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이 지사를 향해 "대통령의 덕목 중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 이 후보(이재명 지사)에 대한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 스캔들 해명 요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건 대선후보로 부적절하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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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 좌측)가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JTBC News' 영상캡처 |
앞서 이 지사는 "가족 간 다툼이 녹음되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형수 욕설'에 대해 해명하자, 정 전 총리는 "다른 문제다, 소위 스캔들에 대해서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었다"고 재차 캐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받아치면서, 정 전 총리가 "그거하고는 다르다"며 당황하자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정색하며 따져물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이 후보님, 개인 사생활이 아니다. 공인으로서 검증이며 정권 재창출이 걸린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재차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진실을 밝히라는 저도, 해명해야 하는 이 후보도 둘 다 곤혹스럽지만 대선 승리를 위한 길로 양해해달라"며 "이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된다면 어차피 야당이 공격할 일. 미리 털고 가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TV토론회에서는 이 지사의 제 1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쏟아졌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기본소득을 천천히 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2월 페이스북에선 연 1인당 50만원 기본소득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말 바꾸고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기본소득을 임기 내에 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며 "대통령이 되면 바로 그 해에 가능하다는 것인가. 그렇게 말하면 연 25조 문재인 정부가 돈을 허투로 쓰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정 전 총리도 이날 토론회에서 "모두가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은 기본소득이라고 알고 있고, 홍길동도 알고 있다. 그게 흔들리는 건 문제"라며 "이 지사는 연 100만원씩 기본소득을 하겠다고 언급했고 미국 타임지에 수억원 광고비를 써서 광고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최문순 강원도 지사는 이 지사를 향해 "지난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공약한 적이 없다'고 한 건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 지사는 이어 "빨리 털어버리는 게 어떤가"라고 이 지사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