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장맛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전남 지역에서 호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해남 현산 445㎜, 해남 북일 394.5㎜, 장흥 관산 368.5㎜, 진도 지산 365㎜, 해남 349.5㎜, 강진 마량 337㎜, 고흥 도양 322.5㎜, 강진 245.3㎜, 해남 땅끝 239.5㎜, 보성 237.2㎜, 고흥 228.7㎜, 완도 213.1㎜, 광양 189㎜, 순천 169.5㎜, 영암 150㎜, 여수 136.6㎜, 목포 118.3㎜, 구례 112.5㎜, 광주 84.5㎜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주요 지점 1시간 최다 강수량은 장흥 관산 79㎜, 강진 마량 74㎜, 고흥 도양 72.5㎜, 해남 현산 72㎜, 진도 69.5㎜ 등이다. 1시간 동안 69.5㎜가 내린 진도, 63.4㎜를 기록한 해남 등은 1시간 최다 강수량 7월 극값을 경신했다.

짧은 시간에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4분께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2채가 흙더미에 매몰되고 2채는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주택 내부에 있던 1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3시 40분경에는 해남군 삼산면에서 계곡물이 범람해 주택이 침수됐다. 일가족 5명이 고립됐으며 60대 여성 1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진도에서는 시가지 하천인 진도천 범람 우려로 주민 8명이 모텔로 대피하기도 했다.

절개지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철로를 덮치면서 열차 운행중단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오전 4시 45분께 경전선 벌교역과 조성역을 잇는 단선 구간에 토사가 유입됐으며, 순천역에서 광주 송정역 간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서울 용산역과 전북 익산역, 순천역을 연결하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진도, 고흥, 해남, 강진에서 9개 구간 도로의 자동차 운행이 통제 중이며, 목포와 부산 부전역, 순천역 구간 열차 운행도 조정됐다.

현재 기상 특보 발효로 인해 무등산·월출산·지리산·다도해서부·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됐으며, 무안·장흥·진도·신안·목포·영암·완도·해남·강진·순천·광양·여수·보성·고흥·구례·곡성 등 전남 16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화순·나주·영광·함평·장성·담양 등 나머지 전남 6개 시·군과 거문도·초도, 광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