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도시고속도로 개통에 탄력 받은 부동산 시장
분양시장 무덤 김포시, 교통호재 기대감에 미분양 물량 감소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집값을 좌우하는 가장 큰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사통팔달’이다.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는 교통망이 잘 발달된 지역의 집값은 비쌀 수 밖에 없다.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사통팔달의 입지를 갖춘 아파트 단지가 여럿 생겨날 것으로 보이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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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신대역(가칭) 인근에는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
최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지하철 9호선 2단계가 운영되면서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0여분만에 주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현재 운행 중인 개화역~신논현역 구간에 차병원 사거리-선정릉역-옛 차관아파트 사거리-봉은사 사거리-종합운동장 등 5개역이 더 늘어나게 된다.
특히 삼성역과 봉은사역 등 인근 아파트값은 9호선 2단계 개통 소식에 벌써부터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삼성힐스테이트를 비롯해 래미안 삼성, 풍림2차 등 일대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는 신분당선 연장구간도 눈길을 끈다. 신분당선은 지난 2011년 10월 1차로 개통한 강남역-정자역 구간이 운행 중이며 연장구간이 차례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연장 1단계(정자역-광교신도시) 구간이 2016년 2월 개통 예정이고 2단계(광교신도시-호매실) 구간은 2019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개통을 앞둔 용인시 수지구와 광교신도시는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2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던 수지구 풍덕천동의 '현대성우8차'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최근 수천 만원 집값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단계 착공지인 수원시 호매실지구에도 신분당선 개통까지 4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분양단지가 공급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호반건설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 택지지구에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의 견본주택을 오는 6일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또 김포도시철도는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3.82㎞구간으로 조성되며 9개 역이 신설된다. 총 1조6553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며 최근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됐다.
개통 예정일은 2018년 11월이다.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하면 김포 도심에서 강남권까지 1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교통호재가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경기도 이들 대부분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포시는 그동안 분양시장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11월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팔린 경기지역으로 손꼽히며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인한 호재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