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악화되었으나 시가총액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은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코로나 악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를 조사해 코로나 이전과 이후 글로벌 동향 및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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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항만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
전경련이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이하 ‘포브스 2000’)’를 2021년과 2020년을 비교해 코로나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과 글로벌 기업 모두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총 62개로 2020년 대비 4개가 증가했으나 매출액 합계는 2020년에 1조3821억달러에서 2021년에 1조2882억달러로 6.8% 감소했다. 포브스 2000 글로벌 기업들의 총 매출액도 2021년 39조7622억달러로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글로벌 영업이익 합계도 2021년 2조5362억달러로 23.7%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서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1.5%포인트 감소한 6.4%를 기록했다.
한국기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6.6% 상승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2021년 4.5%로 전세계 평균보다는 낮지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1.2%포인트 증가했다.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 중에서도 한국만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9.2%포인트), △다양한 금융(7.9%포인트), △유틸리티(7.3%포인트) 등의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산업 확대로 반도체, 통신서비스 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금융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 업종에 포함된 한국전력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상위 500대에 포함되는 한국기업의 수도 작년 9개에서 올해 15개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전세계 주요기업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들의 시가총액은 1년 전에 비해 46.8%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주요국에서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함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증시 상승의 효과로 보인다. 한국 또한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105.3%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총 27개의 업종 중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수익성이 나은 산업은 총 5개 업종밖에 없고, 신성장 6개 산업에서는 포브스 2000대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해 정부는 규제개혁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신산업 투자를 장려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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