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전자가 12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밟았다. 가전과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LG전자의 고공비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에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11조5288억원, 영업이익 6722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65.5% 상승했다. 전분기(매출 12조8124억원, 영입이익 1조78124억원)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 37.0% 감소했다.

특히 LG전자는 올 2분기에 역대 2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도 2009년 2분기(1조1330억원)이후 12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25억 원, 2조8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 46.3% 증가했다. LG전자가 이달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MC사업본부 실적은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LG전자는 2분기에 가전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에어컨 성수기에 접어든 H&A사업본부는 8000억원 안팎의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의 지배력 확대에 힘입어 3000억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레드 TV 비중이 높은 HE사업본부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다른 TV 제조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 부문은 완성차 수요 회복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조원가량 늘어난 1조9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영향으로 2분기에 7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달 1일 물적분할을 거쳐 출범하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하반기부터 전장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S사업본부는 재택근무, 원격교육, 게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LG전자의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인한 리스크 해소와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 확대 등이 호재로 꼽힌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그동안 큰 부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되고, 가전·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장부품 시장 내 역향력 확대 및 실적개선도 예상된다”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