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여 만에 1200명대로 집계돼 '4차 대유행'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큰 폭으로 급증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던 국내 경제가 제약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 사진=한국은행 제공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며 인상 속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던 내수 경기가 제약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연내'로 명확히 밝혔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경기회복세'에 달려 있다.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던 이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도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 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장에선 이르면 8월부터 내년 초까지 0.25%포인트씩 최대 두 차례의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는 올해 7월, 8월, 10월, 11월로 총 4차례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달았던 '견실한 회복세의 지속'이 4차 대유행 속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이면서 8월 인상론은 사실상 물건너 간 셈이다.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방역당국은 현재와 같은 수준이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27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212)보다 63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6만4028명이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연말 '3차 대유행'의 정점(12월 25일, 1240명)보다 35명이 많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 안팎의 관심은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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