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산 가스터빈 제작에 국내 34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동차·조선을 잇는 주력 제조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주원규 연세대 교수는 8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호텔에서 열린 '제3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에서 "지난해 국내 기업이 세계 5번째로 순수 국산 기술 기반의 H급 가스터빈을 개발한 바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교수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 개선 모델과 친환경,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대형 수소가스터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가스터빈은 국내 산업의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항공산업과도 밀접한 기술 연계성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파했다.
|
|
|
▲ 8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호텔에서 열린 '제3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에서 황원태 유체기계학회장(왼쪽에서 1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
김두원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가스터빈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발전 모델"이라며 "석탄 화력을 대체하는 징검다리이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형록 서울대 교수는 "가스복합발전소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은 석탄화력의 21% 수준으로, 가동초기시 NOx 배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문제도 저온 탈질설비 개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수소를 사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스터빈 국산화 현황도 소개됐다. 현재 글로벌 가스터빈 제조사는 효율 63% 이상의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2026년이면 6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65%급 요소 기술의 선제 개발 및 대규모 실증을 통해 2027년까지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가스터빈은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중으로,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도 매년 해외로 유출되는 실정"이라며 "최근 우수한 성능의 국산 모델이 개발됐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는 고리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 가스터빈 국산화를 위한 시험설비 인프라 및 인력 양성을 주제로 개최되는 4회 포럼에는 △조형희 연세대 교수 △지솔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김유일 국방과학연구소 박사 △이상언 두산중공업 상무 △신종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