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원자력 전문가 구성…오염수 처리 전 과정 검증 국제 사회 긴밀 협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검증단을 구성한다. 검증단에는 우리 정부의 요청대로 한국 측 전문가가 포함된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삼중수소 위험성 논란이 일고 있다./그래픽=미디어펜


연합뉴스는 IAEA가 현지시간으로 8일 일본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모니터링하고 검토하는 데 대한 기술적 지원 범위에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리디 에브라르 IAEA 사무차장과 히키하라 다케시 오스트리아 빈 주재 일본 대표부 대사는 IAEA 지원의 목적과 이행 방식, 준비 사항 등을 담은 위임 사항 문서에 서명했다. 

IAEA는 △방류될 물의 방사능 정의 △방류 과정의 안전 관련 측면 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또 △방류와 관련한 환경 방사능 감시 △사람과 환경 보호를 보장하는 것과 관련한 방사능 환경 영향 평가 △승인과 검사, 검토를 포함한 규제 통제 및 평가 등을 진행한다.

IAEA의 국제검증단은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1개 IAEA 회원국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연내 방일할 전망이다. 우리 측은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겸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겸임 교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박사는 원자력 안전 관련 전문가로 현재 유엔 방사선영향 과학위원회(UNSCEAR) 한국 측 수석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IAEA 국제검증단에 우리 측 전문가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일측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강행 시 직·간접적 검증을 통해 우리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 안전에 우려가 없도록 해양 모니터링과 수산물·식품안전 조사 등을 확대하고 IAEA와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IAEA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중대 결함이 없는 한 막지 않을 전망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과 세계 다른 국가, 특히 주변국 사람들에게 (방류되는) 물이 위협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이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있고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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