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저감특화 단지 분양 시장에서 청약 완판 행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분양시장에서 층간소음 저감특화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관련 분쟁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건설사는 층간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충격음 사후 확인 제도를 내년 7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아파트부터 시행하고, 아파트 각 층의 상판 슬래브 두께를 210㎜에서 240㎜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단지에 층간소음 저감설계를 적용하거나 자체 연구소를 통한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층간소음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커지면서, 올해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 중 층간소음 저감특화를 선보인 단지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실제로, DL이앤씨가 지난 2월 공급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거실과 주방, 침실에 60mm 완충재를 사용했고, 모든 창호를 이중창으로 설계해 외부 소음과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는 청약에서 3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392건이 접수돼 전체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KCC건설이 공급한 ‘안락 스위첸’도 마찬가지다. 벽식구조보다 층간소음 방지가 우수한 무량판 구조로 시공되며 기존 아파트 대비 20mm 더 두꺼운 230mm 바닥 슬래브를 적용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60대 1, 최고 8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이 야기하는 문제들이 커지면서 층간소음 저감특화 단지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건축비용 증가 등으로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단지는 아직 많지 않아 층간소음 저감특화 단지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다”고 말했다. 

   
▲ 층간소음 저감특화 시스템을 적용한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 투시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하반기에도 층간소음 저감특화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16번지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8~48층에 전용면적 165~187㎡ 총 160실 규모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기둥과 보를 통해 소음이 분산되는 기둥식 구조의 무량판으로 지어지며, 300mm 두께의 슬래브와 욕실 층상배관을 설치해 층간소음 저감효과를 높였다. 로이 24mm 창호를 적용해 단열 및 소음 차단에도 신경썼다. 이외에도 유럽산 대형 세라믹 아트월, 외산 포세린 타일 바닥, 세라믹 식탁, 유럽산 유색수전 등의 마감재를 사용했다.

대원도 이달 중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321번지 일대에서 ‘창원 칸타빌 오션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36~41층, 3개 동, 전용면적 63~74㎡ 총 339가구 규모로, 이 중 77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층간소음 최소화를 위해 층간 콘크리트 두께를 법규화된 210mm 보다 7cm 늘린 280mm로 설계했으며, 지진에도 강한 최고등급 내진설계를 적용해 단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달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는 3기 신도시 신혼희망타운에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성 바닥재를 비롯해 지하주차·종합보육센터·실내놀이터 등 특화 설계를 반영해 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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