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이 양호한 수출주, 수익률 갭 메우기 시도 중인 헬스케어 눈여겨 봐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 변수지만 경제 재위축 가능성은 놓지 않을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양호한데다 어닝시즌까지 개막하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 다음 주 증시는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 커지며 증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확산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포트를 통해 “지난주 7~8일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델타 변이발 경제 재위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만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서비스업 분야의 회복 지연은 불가피하다”면서 “단기에 리오프닝주는 부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방역 강화시 확진자 감소, 3분기 추가 백신 도입에 따른 리스크 경감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닝시즌의 개막은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실적이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으로 컨세서스를 상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가지는 의의는 따로 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개별 종목의 주가보다는 해당 어닝시즌의 전반적 분위기를 알려주는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매 분기 첫 번째로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해당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를 짐작케 하는 바로미터다. 

실제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경우 코스피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기업 비율은 50%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해당 분기의 경기가 좋았을뿐 아니라 전반적 기업들의 이익이 양호할 것임을 시사한다. 

김 연구원은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코로나19가 리스크로 부각된 상황”이라면서도 “일시적인 조정과 다소 높은 변동성이 수반될 수는 있지만 경제를 재차 위기로 몰아넣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실적 전망이 양호한 수출주와 수익률 갭 메우기를 시도 중인 헬스케어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리하다”면서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3220~3350포인트로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다음 주 증시는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니버스 200종목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만 해도 40조원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빠른 속도로 상향 조정됐다”면서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반영된 현재 전망치는 52조원대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초에는 정유, 화학 업종의 상향 조정이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해운, IT H/W 업종의 상향 조정이 눈에 띈다”면서 “증시 전반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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