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15일 금융퉁화위원회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던 국내 경제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면서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12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15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던 내수 경기가 제약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연내'로 명확히 밝혔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의 '견실한 회복세의 지속'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던 이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도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 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견실한 경제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8월부터 내년 초까지 0.25%포인트씩 최대 두 차례의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관측해 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는 올해 7월, 8월, 10월, 11월로 총 4차례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8월 인상론'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와 같은 수준이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엿새째 1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주말임에도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1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행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6만 9146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금리인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인상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10월과 11월 금리를 각각 0.25%씩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확산세가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연내 2회 인상은 어렵고, 연내 1회 인상이 유력시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