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결혼을 발표한 개그맨 하준수와 안가연이 '환승 이별' 논란에 휩싸였다. 

하준수 전 연인이라 주장한 B씨는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그맨 H군과 개그맨 A양'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B씨는 "2010년 12월 12일부터 8년간, 현재 개그보다 캐리커쳐로 더 유명해진 개그맨 H군과 연애, 동거, 결혼 약속까지 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 하준수와 안가연. /사진=안가연 SNS 캡처


B씨에 따르면 하준수는 과거 B씨와 결혼을 약속하고 웨딩사진까지 찍었다. B씨는 당시 유방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던 상황이었다. 

B씨는 "(하준수는) 우리가 헤어지기 전부터 개그보다 모 사이트 웹툰으로 데뷔해 유명해진 A작가(안가연)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면서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가 제게 헤어지자고 했고, 헤어지고 본가에 내려와 힘들어하던 중 그 여자 웹툰에 저를 놀리듯 저랑 함께 살던 시기에 둘이 함께 낚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올려놓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두 사람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무시당하며 헤어졌다. 그 뒤로 우울증 약을 3년째 복용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하나 받지 못했다"면서 "(동거 당시) 내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두 사람이 우리 둘이 살던 집으로 올라갔던 폐쇄회로(CC)TV 영상도 있다. 그럼에도 끝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이 나를 기만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 프로그램에 나왔을 땐 그 프로(그램)만 모른 척 지나치면 됐지만, 이젠 의도하지 않아도 저 둘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나온다. 저는 또 한 번 좌절감을 느꼈고, 호흡곤란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B씨는 추가 글을 통해 "(하준수로부터) '고소를 한다', '손해배상청구를 한다' 등 문자가 오고 있다"며 "저도 억울하고 상처 받고 조롱 받았으니 사과 받고 싶다. 하지만 법에 무지해 혹시라도 제 주변에 피해가 갈까 조심하고 있다"고 상황을 알렸다. 

B씨는 또 "이제는 약 없으면 일상 생활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저 둘의 사과를 받고 싶은 게 제 욕심인 거냐"고 했다. 

   
▲ 사진=유튜브 '터키즈온더블럭' 영상 캡처


논란이 커지자 하준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씨의 주장 전체를 부인하진 않겠다. B씨에게 상처가 될 만한 일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거듭 사과의 심경과 말을 전했다. 도의적 책임감으로 인해 안가연과도 합의 하에 공식적으로 결별한 상태였다는 사실도 밝힌다"고 했다. 

하준수는 또 "B씨의 암투병 과정에서 긴 시간 본인의 부모님 대신 제가 간병 및 수발을 했다. B씨의 부친이 생사를 넘나들 때 적극적으로 돌봐드리면서 헌신했던 부분, 대략 4~5년 동안 경제 활동이 없었던 글쓴이를 챙겨 준 부분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가) 제 어머니께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결혼하자고 재촉했던 부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이제껏 (바람피운 사실을) 공론화하지 않았고, 결국 저를 용서해줬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벌어지고 나니 B씨가 제게 악의적인 마음을 품고 있었다"며 "당시 공식적으로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관계를 정리했음에도 또 다시 이렇게 공개적인 인터넷상에서 저에 대한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어 저 역시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변호사를 통한 제 대응과 별개로 다시 한 번 개인사 문제로 인해 저를 지켜봐주시고 계신 많은 분들께 심적 불편함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하준수는 해당 글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삭제한 상태다. 

한편, 하준수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독특한 캐리커쳐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인 안가연은 개그우먼이자 웹툰 작가 '츄카피'로 활동 중이다. 두 사람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 함께 출연 중이며, 최근 결혼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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