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사관에서 경찰병력 투입 지속 요청 중”
“삼성·포스코인터·현대 피해 아직 없어…교민 안전 및 보호 강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전직 대통령의 구금 항의로 촉발된 남아공 폭동 사태가 격화되는 가운데 더반 지역에 있는 LG전자가 두차례 약탈당했다고 외교부가 13일 전했다. 남아공에 있는 3300여명 우리교민에 대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만 더반 지역을 중심으로 폭도들이 일부 우리기업의 물건을 약탈하고 공장을 방화하는 등 물적 피해는 일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남아공 현지의 교민은 3300여명 정도로 요하네스버그에 2200여명, 케이프타운에 1000여명, 더반에 120여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에서는 12일 새벽(현지시간) 폭도들에 의해 두 차례 약탈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약탈과 방화로 건물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폭도 시위대들이 주변에 있어서 진입이 사실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시위대가 주변에 있어 현장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LG와 긴밀히 소통 중으로 대사관에서 경제발전부 장관, 경찰청 고위 관계자 등과 경찰병력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관 측과 계속 모니터링하고 주재국에 강력 요청 중으로 오늘중 추가적 보고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체포되자 벌어진 폭동 사태가 더반 지역에 이어 경제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로 번졌다. 사진은 요하네스버그 도로에서 막대기를 휘두르는 시위대가 거리를 가로지른 후에 타버린 차의 잔해와 간판이 도로를 막은 모습. 2021.7.12./사진=로이터

공항 근처에 있는 삼성물류센터는 현재까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현재 더반 외 다른 지역의 우리기업들의 피해도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경제 중심도시로 알려진 요하네스버그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 등이 위치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른 지역의) 약탈이 더반 지역과 같이 심하게는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남아공 내 시위 격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교민의 안전 확보와 우리기업의 재산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변인은 “주남아공 우리 대사관은 사건 발생 즉시 현지 한인사회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으며, 긴급안전공지를 실시하고, 주재국 당국에 우리기업에 대한 보호 조치 강화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현지 기업들과도 수시로 소통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희망사항, 바람 등을 즉각적으로 해당 주재국과 정부 유관 부문에 전파하는 등 계속해서 소통과 협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남아공 내 시위 격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기업의 재산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공에선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대규모 폭동 사태가 일어나 현지경찰은 현재까지 60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또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수도권까지 번지면서 군부대가 긴급 배치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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