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권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3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16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버림받은 국민인가”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저임금 5.1% 인상이 웬 말인가.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죽으라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며 “거리를 보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폐업해 공실일 정도로 버티기조차 어려운 시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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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월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원 지사는 특히 “주휴수당을 합산한 실질 최저임금은 시급 1만1003원”이라면서 “주휴수당으로 쪼개기 일자리가 만연한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그마저도 위태롭게 생겼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학생이 학업과 병행할 수 있는 알바조차 사라지게 된다. 취업 준비생이 취업 전 생계유지할 알바 자리도 씨가 마르게 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세금으로 만드는 단기 일자리보다 적정한 최저임금으로 만들어질 일자리가 지속 가능하고 양질의 일자리임은 더 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다”며 “주휴수당을 폐지하고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휴수당을 기본급화하면 쪼개기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실질 최저임금의 수준이 분명하게 국민에게 알려지는 효과도 있다”고도 말했다.
원 지사는 “지금은 코로나 비상사태이며 종료 시점을 속단할 수 없는데,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한 공익위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정상 사회로 복귀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한다”며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희망고문을 반복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순서가 바뀌었다. 정상화된 이후 터널을 나온 다음에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며 “희생을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앞서 이날 제9차 전원회의에서 2022년 최저임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8720원)보다 440원(5.1%) 높인 시간당 9160원으로 결정됐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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