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유명 진행자인 스티븐 A. 스미스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영어 실력을 타박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고 사과했다.

스미스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ESPN '퍼스트 테이크'에서 "아시아 커뮤니티,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티니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그가 이처럼 방송을 통해 사과하게 된 것은 하루 전 이 프로그램에서 얘기했던 오타니 관련 발언 때문이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를 질주하며 최고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이가 '전설' 베이브 루스에 비교되는 것에 대해 그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사진=로이터 제공, 스티븐 A 스미스 트위터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오타니가 통역을 통해 인터뷰를 한다.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영어가 모국어인) 브라이스 하퍼나 마이크 트라웃이 메이저리그 간판 스타여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 자주 야구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아시아인 비하나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며 비난이 일자 그는 마케팅 측면에서 오타니의 시장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같은 매체 소속 해설가와 기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스미스는 방송을 통해 거듭 사과했으며 개인 트위터 계정에 장문의 사과문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내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 특히 아시아 커뮤니티와 아시아계 미국인, 오타니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미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자신이 이런 문제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며 반성의 뜻도 전했다. 잘 나가는 오타니를 잘못 건드린 후폭퐁이 이렇게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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