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값어치 떨어지자 기업 및 자영업자 엔화대출 상환 능력 좋아져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엔화의 가치하락이 지속되면서 국내 엔화시장이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다. 값어치가 떨어진 엔저현상으로 인해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기존 빌린 엔화대출을 빠르게 상환하고 있다.

   
▲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원·엔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를 기록하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기존에 빌린 엔화대출을 빠르게 상환하고 있다/뉴시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원·엔환율이 2013년 말 100엔당 1000원대에서 작년 말 900원대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2013년말 100엔당 1002.3원에서 2014년 6월 999원으로 하락했고 이후 900원대를 유지하다  같은 해 말 919.07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엔화가 계속해서 떨어지지자 엔화로 대출했던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들어 빚을 갚기에 나섰고 엔화 대출 잔액이 각 시중은행들 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은행들 중 신한은행의 엔화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작년 1월  919억엔에서 11월 770억엔, 12월 751억엔으로 쪼그라 들었다.  이어 올해 1월 엔화 대출 잔액은 749억엔으로 1년 간 18.5%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2013년 엔화 대출 잔액이 2295억엔이었던 것이 같은 해 8월부터 1427억엔으로 곤두박질친 후 매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11월 1321억엔, 12월 1233억엔, 전월 1227억엔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또 우리은행은 작년 1월 733억엔에서 11월 523억, 올해 1월 502억엔으로  1년 간  31%나 줄어들었으며 하나은행 역시 작년 1월 773억엔에서 올 1월 571억엔으로 26% 축소됐다.

이같은 현상은 엔화대출 상환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엔화가 100엔당 1000원이었던 것이 엔저 현상으로 800원으로 하락했을 때 100엔을 갚고도 200원이 남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엔저가 나타날때 빚을 빨리 갚는 현상이 있다"며 "금리 마저 낮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