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9일 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3.67% 내린 1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인수 전 23만원대였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1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기아차 역시 전거래일 대비 2.92% 떨어진 4만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4만31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기아차의 주가 역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두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1월 판매가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지난 2일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13대, 해외에서 33만5344대 등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총 38만586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월 국내 3만6802대, 해외 21만5972대 등 총 25만2774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12일부터 지난 3일까지 모두 4597억8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끝냈다고 6일 보고했다.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우려에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주가는 현대차의 바람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1월 중국 등 판매량 부진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무리해서 자동차를 생산해 재고부담도 있다”며 “다만 현대차, 기아차의 브랜드파워가 부진해서 판매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보여 판매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2월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