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에서도 투타 겸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 부문에서 모두 올스타로 선정된 오타니가 생애 처음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진기한 장면을 만든 것이다.

'투수' 오타니는 완벽했다. 비록 1회 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 맥스 먼시(LA 다저스)를 2루수 땅볼,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강타자 3명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던진 공은 14개였다.

선발 임무를 완수(?)한 오타니는 2회 들며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과 교체돼 투수로서의 역할은 마무리했다.

   
▲ 사진=로이터 제공


'타자' 오타니는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기대했던 홈런이나 안타는 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를 만나 초구를 받아친 것이 1루수 땅볼 아웃됐다.

오타니는 5회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교체돼 이날 투타 활약을 모두 마쳤다.

한편, 전반기 무려 33개의 홈런을 날려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한 오타니는 전날 열린 홈런더비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워싱턴)와 연장까지 간 끝에 패해 4강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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