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확장성'·'당내 포용력', 승패 좌우…대의원·권리당원 투표결과 공개도 변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선출을 위한 본 경선이 막을 올렸다. 각 주자별로 대권 경쟁이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대세론이 굳어질 것인지, 일명 '반명 연대'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 들어 민주당 내에서 가장 큰 화두는 '이재명 대항마'가 누구냐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이재명 지사가 결선투표 없이 과반수를 얻어 대선에 직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기대만큼의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관심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낙연 전 당대표에게 쏠린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오차범위 내 박빙을 이뤄 선두를 다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와서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 /사진=박민규 기자
해당기관 조사*에서 6개월만의 양자대결이었는데, 6개월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7.8%p차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당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간 양자대결에서는 42.2% 대 41.5%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6개월만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와 동등한 위치로 올라온 셈이다.

이와 맞물려 이 지사가 기존 입장을 바꿔 경선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 지사는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나와 '경선 연기는 안 된다는 입장이냐'고 묻자 "당이 정하면 따라야죠"라면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오는 8월 7일 대전·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순회 경선에 들어간다. 9월 5일 서울까지 총 11차례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변수는 향후 당이 권역별 순회 경선에서 선거가 끝날 때마다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는 점이다. 후보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는 다음달 광복절에 펼쳐질 1차 선거인단의 투표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본보 취재에 "본선 레이스는 한달에 걸쳐 열린다"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못할게 확실시된다. 그렇게 된다면 9월 10일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인데, 결국 중도 확장성과 당내 포용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선에서 야권 통합 단일후보에게 이기려면 중도 확장성이 관건"이라며 "지역 출신을 따지면 이 지사가 유리하지만, 평소 정치적 입장과 이미지를 고려하면 이 전 대표가 중도 확장성 차원에서 앞서는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결국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비롯해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 핵심 당심이 누구에게 얼마나 쏠릴 것이냐가 최대의 관건"이라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 임했을 당시에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 주인공이 바로 노무현이었다. 기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가 식상할 수 있기에 이재명 외에 다른 대항마가 누구냐라는 것으로 관심이 쏠리면 이낙연이 떠오를 수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을 복기하면 48.9%를 득표해 이회창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기 1년 전, 경선 전의 지지율은 겨우 1.6%였다"며 "대선을 11개월 앞둔 2016년 6월 지지율 26%를 기록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반추해 보면 지지율 상승세 또는 하락세 예측이 그만큼 힘들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많은 변수가 대선 판도를 흔들어대기 충분한게 대한민국 정치판"이라며 "당내 경선이 한달간 치러질텐데 11차례 순회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후보간 지지세력의 움직임을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컷오프를 통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 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 전 대표,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기호순)을 본경선 후보로 압축했다.

이 지사에 대항해 나머지 후보들이 어떤 합종연횡과 전면전을 치를지 주목된다. 2위 끌어내리기 싸움과 1위 저격전이 난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경제가 의뢰하고 (주)윈지코리아컨설팅이 조사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ARS)였다.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추출이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셀가중).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경제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