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출정식을 겸한 프랑스와 최종 평가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권창훈의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수비 불안과 골키퍼 송범근의 결정적 실수로 동점골, 역전골을 내줬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유럽 강호 프랑스의 뒷심에 밀려 패하며 1무 1패로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학범호는 17일 일본 도쿄로 입성한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B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벌인다. 첫 상대는 뉴질랜드로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2일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날 황의조를 원톱에 두고 2선에는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을 선발 출전시켰다. 정승원, 김동현이 중원에 배치되고 강윤성, 정태욱, 이상민, 이유현으로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와일드카드 두 명(황의조, 권창훈)을 모두 내보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춰보게 했다. 또 한 명 와일드카드로 뽑은 수비수 김민재는 소속팀 베이징 궈안의 비협조로 이날 대표팀에서 제외되고 박지수가 대체 발탁됐다.

프랑스도 와일드카드 3명(앙드레-피에르 지냑, 플로리앙 토뱅, 테지 사바니에)을 모두 선발 출격시켜 베스트 멤버로 나섰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한국은 권창훈과 이강인이 그라운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볼 배급을 하고, 이강인은 프리킥이나 코너킥의 전담 키커로 나섰으나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황의조는 전방에서 기회를 엿보다 특유의 터닝슛을 선보였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유효 슈팅수가 전반 2대5로 한국이 좋은 슛 찬스에서는 프랑스에 밀렸다. 다만 프랑스의 공격도 마무리가 잘 되지는 않았다.

후반 들며 김학범 감독은 엄원상 이강인 김동현 대신 이동준, 송민규, 원두재를 교체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교체 멤버 이동준이 스피드를 앞세워 프랑스 진영을 헤집다 좋은 기회를 엮었다. 후반 17분 역습 과정에서 페널티박스로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던 이동준이 상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키커로 나선 권창훈이 속임 동작으로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고 가볍게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잡자마자 권창훈과 정승원이 나가고 이동경, 김진규가 투입됐다. 이후 이동경의 논스톱 대포알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프랑스도 다양한 선수교체 카드를 꺼내 반격에 나섰다. 갈수록 프랑스 공격은 예리해졌고 수세에 몰린 한국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점점 밀렸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와 부상 당한 이동준을 빼고 김진야, 설영우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한국의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고 흐트러졌다. 프랑스가 후반 38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한국의 수비 라인을 단번에 깨고 들어가 무아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한국은 어이없는 역전골까지 내줬다. 후반 44분 프랑스의 음부쿠가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때렸다. 강력한 슛이긴 했지만 골키퍼 송범근 정면으로 향해 무난하게 잡힐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무회전으로 낮게 날아간 볼이 송범은 앞에서 가라앉으며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자세를 더 낮추지 않은 송범근의 결정적 실수가 역전골로 연결됐다.

김학범호가 다시 만회에 나서기에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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