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예비인가는 물론 본 허가를 받은 사례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지난 13일 본 허가를 받은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내 타 계열사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존재감을 부각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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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작년 금융당국이 국내 마이데이터사업 정착을 위해 국회 입법 발의 방식으로 관련 법안을 개정한 이래, 예비인가 다음 단계인 본 허가 취득단계의 회사들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 곳에 모아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개정안은 내달부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업에 한해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이 본 허가를 받았고, 두 번째 사례로 지난 13일 하나금융투자가 본 허가를 취득했다. 앞으로 하나금투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원큐 어플 등을 통해 은행과 보험, 연금 등의 통합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일인증 방식(SSO)으로 구현된 하나원큐앱은 특히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등 빅테크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시동을 걸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한 곳으로 제한됐던 마이데이터 사업이 2개사 본 인가로 확대되면서 경쟁구도에도 불이 지펴지는 모양새다. 일단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과 키움증권은 작년 10월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이후부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해 지난 13일에는 예비인가 취득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오는 9월 초에 있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때 본 허가 자격을 획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증권도 최대한 빠르게 본 허가 취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덩치를 커진 증권사들에게 마이데이터 사업은 필수적인 과제”라면서 “증권사들로선 투자에 관심이 많아진 고객들에게 은행 이상의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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