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공방이 격해지면서 경선 이후 '원팀'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접근했다는 여론조사결과까지 나오면서 두 후보 캠프 간의 공방 수위가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46.1%를, 이 전 대표는 42.2%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다.
이 지사를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은 이 전 대표 측은 기세를 몰아 경기 유관단체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이 지사를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9일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이 SNS에 자신에 대한 비방글을 지속적으로 올린것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여부는 그에 따른 법적인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민사 문제가 아니고 위법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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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 /사진=박민규 기자 |
자신을 향한 각종 공격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나 네거티브는 효과가 있지 않다. 그것을 제기하는 사람의 조급증만 드러날 뿐"이라며 "(네거티브) 그것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국민을 잘못 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경기도 유관 기관 공무원이 SNS 채팅방을 개설해 이 전 대표를 지속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해당 관련자에 대한 신고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첫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이 어제 접수돼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 지사는 "실제 확인해봤는데 (해당 직원은)경기도 직접 산하기관은 아니고 경기도와 관련이 있는 기관의 구성원"이라며 "(비방행위가)선거법 위반은 아닌데 해당 기관 구성원이 내부 지침을 어겨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고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은 "국정원 댓글 사건이 떠오른다"며 이 지사를 향해 재차 맹공을 퍼부었다.
이 전 대표 '필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 댓글 사건이 떠올랐다"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산하기관 임직원을 비롯한 직원들의 SNS 계정을 전수조사 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해서 진상을 밝히는 데 협력할 의사가 있냐"고 반문했다.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고 당내 선관위에도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며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두 후보의 치열한 '난타전'이 가열되자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제지하고 나섰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후보 간 상호 비방이 '난타전'이라고 할 정도로 금도를 벗어난 사례들이 적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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