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계기 일본 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양국간 실무 협상을 계속 해나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인 19일 최종 문 대통령이 방일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께 마지막 보고를 드릴 때 그 자리에서도 대통령이 굉장히 아쉬움을 표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록)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한일) 양국 정상이 언제든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번 문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저희가 국민께 설명드릴 수 있는 성과라고 하는 부분까지 거의 근접했지만 저희가 볼 때 조금 더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막판에 우리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어떤 변수가 생겼다. 국민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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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
그러면서 “상당한 성과가 진척되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다시 출발해서 외교장관회담 등 이런 것들이 이어가게 된다면 아마 좋은 양국 간에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무산됐지만 남아 있는 임기 안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한일관계 개선에 성공하고 싶은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19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과 관련해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번에 양국은 양국 관계를 복원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그런 의지가 양국간에 충분히 있다, 이런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것도 성과”라면서 “스가 총리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 것이 ‘더 해보자’라는 의지 표현으로 보고 저희는 환영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일본정부가 한국정부와 물밑협상 내용을 자국 언론을 활용해 사전에 흘리는 방식의 ‘언론 플레이’에 대해 “특정 언론을 통한 우리가 이야기하는 소위 언론 플레이들이 실무적으로 진행되는 회담에 대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일본이 이번에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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