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잠시 방망이를 잡았다. 토론토 이적 후 첫 완봉승을 따냈으니, 다음 도전은 '첫 안타'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 전 팀 훈련 때 타격 연습을 실시했다. 다음 등판 예정이 오는 24일 뉴욕 메츠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타격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인 류현진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이번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노린다. 앞선 등판이었던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완봉승(토론토 5-0 승리)으로 시즌 9승을 올린 류현진이다. 더블헤더여서 7이닝만 치렀지만 완봉 기록은 공식 인정을 받았다. LA 다저스 시절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둔 적이 있는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처음이자 메이저리그 세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지난해부터 토론토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타자'로서는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소속이어서 타석에 자주 들어섰지만 토론토는 지명타자제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서 인터리그 때 외에는 타격할 기회가 없다. 그나마 토론토 입단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미니시즌으로 치러지면서 모든 경기에 지명타자제를 실시해 한 번도 타석에 서지 못했다.

올해 류현진은 지난 5월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인터리그에서 한 경기 타자로도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토론토에서 타격 성적은 이게 전부고, 아직 안타를 치지 못했다. 

류현진의 타격 실력은 투수치고 괜찮은 편이다. 특이하게 좌투우타인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177(215타수 38안타)에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나 완봉 역투를 펼쳤던 류현진이 이번 메츠전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하고 토론토 입단 후 첫 안타까지 신고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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