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 나눠 타고 성남 서울공항 도착
확진 장병 중 14명 곧바로 군병원 이송…나머지 치료센터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해외 파병 중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 전원이 20일 국내에 도착했다.

전날 청해부대 장병 301명을 나눠 태우고 작전지역 인접국 공항을 출발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대가 이날 오후 5시30분과 오후 6시20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연이어 착륙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5일 부대원 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린지 닷새 만이다. 

이날 도착한 장병 301명 중 지금까지 2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현지에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확인됐다. 확진자 대부분 경증으로 알려졌지만, 산소 치료가 필요할 인원도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도 이날 공항에 나가 장병들의 '귀국' 수송기를 맞이했다.

이날 공항에 먼저 도착한 수송기엔 부대 작전지역 인접국 현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16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 장병 160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도착한 두 번째 수송기엔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 87명과 미확진자(음성) 50명, 그리고 현지 보건당국으로부터 ‘판정 불가’ 통보를 받은 4명 등 141명의 장병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톤급)의 모습./사진=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

군 당국은 이날 조기 복귀한 청해부대 장병 가운데 14명을 곧바로 군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중등도 환자 3명을 포함한 4명은 공항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그리고 나머지 10명은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초 현지 출발 땐 13명이 군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으나 이송 도중 장병 1명의 상태가 나빠져 의무관 판단에 따라 입원 장병이 14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장병 3명은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관련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증도 289명은 군 생활치료센터(국방어학원)와 민간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분산 격리돼 건강을 돌보게 된다. 

국방부는 이들 장병 전원을 상대로 재차 PCR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이번 장병 이송 작전에 동원된 지원팀·의료진 전원도 PCR를 받게 된다.

군 당국은 PCR 재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장병은 2주간 예방적 격리 조치를 취하고, 양성인 장병들은 개인 건강상태에 따라 군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은 지난 2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 도착한 이후 내달까지 임무수행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이날 모두 귀국했다.

지난달 22일 출항한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이 최근 아덴만에 도착해 34진 문무대왕함이 맡았던 임무를 넘겨받아 임무 공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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