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통수권자로서 군 질타, 스스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표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앞서 군에 대해 질책한 것은 대통령 본인 스스로에게 다짐하신 말이고, 일단 서욱 국방부 장관이 사과했으므로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할 시간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미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임하고 계시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군이 안이했다고 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겸허히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날이다. 그런 날 대통령께서 연거푸 사과하시는 것이 형식상 어떨지 모르겠다”고 언급해 향후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수석은 “이미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임하고 계시다. 대통령은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즉시 공중급유가 가능한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고, 가능한 전부 국내로 수송할 것을 지시해서 사후 대책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연합뉴스

또 “아무리 우리가 백신을 접종하기 이전에 파병된 부대라 하더라도 그 이후에 더 적극적인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질책의 말씀은 대통령께서 아마 본인 스스로에게 다짐하신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우선 대통령은 이런 모든 조치를 다 끝내고 부모님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장병들을 완전히 잘 치료하고, 또 다른 부대에 이런 일이 없는지 살피는 대책을 세운 이후에 그리고 나서 필요하시다면 대통령님이 말씀하실 대통령의 시간은 따로 있는 것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 도착했던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은 내달까지 임무수행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20일 전원 귀국했다. 장병 301명 중 지금까지 2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현지에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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