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는 10.15bp 폭락, 1.189%...“손발이 묶여 있다는 공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국채금리 급락세가 진정됐다.

20일(미국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bp(100bp=1%) 가량 오른, 연 1.2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에는 무려 10.15bp 급락, 1.189%로 마감됐다.

경기 전망의 '수정 구슬'(투명하게 보여줌)인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도 97.3bp까지 축소, 미국 경제의 '더블 딥'(재침체) 관련 불안이 다시 부각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시장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심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움직임은 외생 변수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있을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 경로에 대한 전망은 금융시장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최근 시장이 공포를 느끼는 본질은 '손발이 묶여 있다'는 공포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를 정책당국이 '돈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배경은 코로나19 이전이 '디스인플레이션'의 시대였다는 점으로, 인플레 우려 없이 연방준비제도는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었고, 이를 재원으로 미국 정부는 공격적 재정지출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전쟁 후유증'으로 공급 측 인플레 압력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기민한 정책대응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강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공격적 재정지출은 없는데 코로나19 2.0만 나타나, 손과 발이 묶인 상태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공포가 주효한 것"이라고, 최근 국채금리 급락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국채금리 급락의 출발점이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면서 "6월 FOMC는 7명의 위원이 2022년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공식적으로 양적완화축소(페이퍼링)를 논의했다고 인정한 첫 회의"라고 전했다.

이어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통화정책의 강도가 약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것이, 국채금리 급락 기저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유동성 파티'가 더 이어질 수 있어 호재라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정책 대응의 여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강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2022~2023년 금리인상 전망은 대규모로 하향조정되고, 테이퍼링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규모를 동시에 축소하는 게 아니라, MBS 먼저 줄이는 보다 완화적인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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