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감정 확산에 대회 후원 대신 '팀 코리아 응원'으로 선회
스키.빙상 등 동계 종목 협회사들이 우리 선수단 지원 나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최근 주한일본대사관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일본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소비자 사이에 반일 감정이 확산하자 국내 기업들도 올림픽 후원사로 나서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일부 기업들은 올림픽 대신 우리 선수단 지원에 나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팀코리아’ 공식 파트너사인 롯데는 유통, 식음료 계열사를 통해 우리 선수단을 응원한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아 오랫동안 해당 종목을 후원해왔다. 스키는 이번 올림픽에 포함되지 않는 동계종목이지만,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는 취지에서 마케팅 지원 사격을 하기로 했다. 

   
▲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20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사무실에서 업계 최초로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왼쪽)과 윤지환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사무실에서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오는 23일 하계 올림픽 개막과 함께 관련 굿즈 개발, 각종 스포츠 관련 미디어 콘텐츠 기획 등 자사가 보유한 상품 및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을 활용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오는 2024년까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경기에 출전하는 팀코리아에 관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롯데리아는 남자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를 기용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당 광고에는 ‘지지 맙시다’란 메시지를 담아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응원했다. 

윤홍근 회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제너시스비비큐(BBQ)도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이번 올림픽 후원사가 됐다. 빙상 역시 동계종목에 속하지만,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윤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BBQ에서는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응원 및 지원을 한다. 대한체육회와 BBQ가 손잡고 팀코리아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할 계획도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을 위한 먹거리를 지원했다. 대한체육회 및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 공식 후원사로, 도쿄 현지에서 선수단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CJ제일제당 식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한사격연맹회장이 된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직접 선수 응원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기업들이 올림픽 대회 자체를 후원하는데 이번에는 대기업들도 참여가 많지 않다. 선수단 응원이 초점이다”라며 “아무래도 대회 후원은 (도쿄 올림픽)대회 자체가 흥행하기를 바라는 차원인데 최근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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