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삼성전자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에 오름세다. 그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오후 1시5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4.21% 오른 4만7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이 좋으면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모두 실적 및 주가가 개선되며 이는 업황지표와 양사의 실적지표 및 주가 수익률 간의 역사적 관계에서 충분히 증명된다”고 밝혔다.

그는 “D램 호황기에는 역사적으로 순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률이 더욱 높고 양사간 D램 이익률 차이도 좁혀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DDR4 전환 역시 SK하이닉스에 불리한 조건은 아니다”며 “서버 D램 시장에서 이미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DDR4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가정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시장은 과거 삼성전자, 애플의 양자 구도에서 탈피해 다양한 스마트폰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로 바뀌고 있는 반면 D램 생산업체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3개 회사에 국한돼 있다"며 "최근 1월 D램 가격 하락으로 가격하락 우려는 있지만 현재 스마트폰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탑재량 증가로 2분기 이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사상 최고인 5조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 테크놀로지(IHS Technology)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3%고 SK하이닉스가 26.0%로 2위, 마이크론이 24.0%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