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페트병과 자투리 원단 활용한 제품 내놔...매장 인테리어에도 활용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하면서 패션업계도 환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사실 패션업계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산업으로 꼽혀왔다. 국내 패션업계는 이를 자각해 폐페트병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는다거나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인테리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9일 ‘사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아티스트의 감성을 통해 전달하는 캐주얼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을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 단독 론칭했다.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은 뉴욕을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 ‘커티스 쿨릭(Curtis Kulig)’과 협업해 제작한 브랜드로 커티스 쿨릭이 직접 쓴 감각적인 형태의 ‘Love’ 글자와 하트 모양이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돼 이제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가치 소비’에 발맞춰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성별, 지역, 시대를 초월한 가치인 ‘사랑’을 주제로 했으며,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은 상품의 70% 이상을 천연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사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제작됐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전 상품에 180일 내 100% 자연 분해되는 썩는 비닐 포장재를 사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와 사회에 대한 사랑이 필요한 시대”라면서 “사랑이라는 가치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휠라 언더웨어의 ‘에코 프렌들리 컬렉션’./사진=휠라코리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도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아트업 프로젝트’에 나섰다. 한섬의 ‘아트업(Art-up) 프로젝트’는 ‘예술(Art)’과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앞 단어 ‘Up’을 합성한 신조어로, 아티스트(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수명이 다되어 벌목된 나무나 재고 의류 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옷걸이, 진열대와 같은 인테리어 집기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번 아트업 프로젝트 작품은 더한섬하우스 부산점 2층 캐주얼관에 배치됐다. 수명이 다되어 벌목된 나무를 행거·테이블·조명 등으로 업사이클링한 임정주 작가의 ‘noneloquent(기능적이지 않은)’ 시리즈는 메인 VP존에서 시스템·SJSJ 등 주요 캐주얼 브랜드 의류 전시에 활용된다. 벽면엔 한섬의 재고 의류를 조각내 제작한 텍스타일 디자이너 브랜드 ‘파이프콤마’의 직물 작품이 전시됐다.

앞서 한섬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작한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는 더한섬하우스 부산점의 피팅룸(탈의실)에 적용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빈폴 등에서 폐페트병과 폐어망 등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업체들은 국내 폐페트병 등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휠라에서도 최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든 언더웨어를 내놨다.

특히 국내 패션업계에서 업사이클링 패션을 주도한 곳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다. 코오롱FnC는 오래전부터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전개하며 버려진 재고 제품을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도 결국 지구 환경 오염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봤을 때 패션업계도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업사이클링과 지속가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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