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 고 강원용 목사와 ‘종교 지도자 삼총사’로 사회활동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 마련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대종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삼배 후 상좌 스님들과 마주하며 합장의 예를 갖추고 “큰 스님의 원적에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반드시 극락왕생 하셨을 것으로 믿는다”고 위로했다.

이어 “큰 스님을 여러 번 뵙고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산중 수행에만 머물지 않고 늘 중생들 고통에 함께하셨던 큰 스님의 보살행, 자비행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월주 대종사의 상좌인 원행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월주 스님은 늘 우리와 함께하셨다”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어려움을 당하고, 또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많은 사회활동을 해온 점을 회고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 마련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대종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7.23./사진=청와대

원행 스님은 “국민을 위해 항상 노심초사하며 국정을 살피는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하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방북을 포함하여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가 코로나 상황에서 법회를 멈추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모범적으로 대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월주 스님은 22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 만월당에서 86세로 입적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번 역임한 월주 스님은 1998년 종단 행정에서 물러난 뒤 고 김수환 추기경, 고 강원용 목사와 ‘종교 지도자 삼총사’로 활동하며 종교계 화합과 사회활동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표, 나눔의집 이사장, 지구촌공생회 대표 등을 지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