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은(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에서 너무나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호주 교포 이민지(25)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 차를 따라잡고 연장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2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5개씩 적어내며 이븐파 71타에 그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이날만 버디 7개로 7타를 줄인 이민지와 동타를 이뤘다. 둘은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렸다.

   
▲ 사진=LPGA 공식 SNS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이정은은 보기를 범했고, 이민지가 버디를 낚았다. 이민지의 대역전 우승, 이정은의 통한의 준우승이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민지는 통산 6승째를 올렸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승 상금 67만5000달러(약 7억8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36홀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고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지킨 이정은이 무난하게 우승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정은이 이날 샷 난조를 보이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정은은 1번홀(파4) 버디로 출발은 좋았지만 3~5번홀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11번홀까지 보기만 5개 적어내 4타를 잃었다.

그 사이 5타 차 2위로 출발했던 재미교포 노예림이 역전해 1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7타 차 공공 4위로 시작했던 이민지도 맹렬하게 타수를 줄이며 추격해왔다.

후반 치열한 선수 다툼이 이어졌다. 이정은이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가 되자 노예림이 다음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다시 앞서 나갔다.

차근차근 타수를 줄이던 이민지가 경기 막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14번홀(파3)부터 15번(파4), 16번홀(파3)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로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 사진=LPGA 공식 SNS


이정은도 막판 분발했다. 17번홀 버디로 이민지에 1타 차로 따라붙었고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이민지와 동타를 이뤘다. 다만, 18번홀에서 투 온에 성공해 이글 기회를 잡았는데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가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한때 단독선두를 달렸던 노예림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이정은과 이민지에 1타 뒤진 합계 17언더파로 3위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연장전에서는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이민지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반면,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트려 고개를 떨궜다.

전인지(27)가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4인방이 아무도 톱10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찜찜했다. 박인비(33)가 합계 10언더파 공동 12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김효주(26) 공동 17위(8언더파), 김세영(28) 공동 38위(3언더파), 고진영(26) 공동 60위(2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민지는 호주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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