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수용실 구속 수감 중 25일 화장실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군에서 성추행을 당한 공군 이모 중사를 회유하고 협박해 2차 가해자로 지목돼 구속 수감 중이던 A상사가 수감시설 안에서 사망했다.

A상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사실은 군인권센터가 26일 폭로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보복 협박, 면담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상사가 지난 25일 낮 국방부 수감 시설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A상사는 국방부장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있었다”며 “14시55분 경 수감 시설 내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뒤 인근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전했다.

   
▲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영정과 위패가 3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놓여 있다. 2021.6.3./사진=연합뉴스

숨진 A상사는 화장실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됐고 오후 4시22분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A상사는 이 중사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3월2일 회식을 주선한 인물이다.

국방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2일 성추행은 피해자 이 중사와 부대원들이 회식 후 숙소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A상사가 도중하차한 후 숙소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가해자 B중사는 이 중사의 수차례 거부에도 강제적이고 반복적으로 이 중사를 성추행했다.

성추행 발생 후 A상사는 지속적으로 이 중사와 이 중사 남편에게 사건을 무마할 것을 회유했다. 그는 이 중사가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경우 받을 불이익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

A상사는 지난달 3일 보직 해임됐고 같은 달 12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됐다. 30일에는 특가법상 보복협박죄와 특가법상 면담강요죄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수감돼있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