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8985억원 달성…주택사업 실적 반등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롯데건설이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면서 주택사업 중심의 실적개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도시정비사업 수주 선두권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26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8985억원을 수주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 양덕4구역 재개발 사업(2071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목동2차 우성아파트 리모델링(4944억원), 부산수안 지역주택조합사업(1970억원)에 수주 깃발을 꽂았다. 

하반기에는 4935억원 규모의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으며,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등을 추가로 노리고 있다.

   
▲ 롯데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사진=미디어펜

롯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2조6326억원을 수주하면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앞서 2017년 1조8511억원, 2018년 1조5262억원, 2019년 1조2038억원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꾸준히 일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롯데건설의 착공기준 수주 잔고는 2018년 9조380억원, 2019년 11조2718억원, 지난해 11조3781억원으로 늘어났다. 미착공 기준 수주잔고도 약 21조원 가운데 주택사업이 18조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50.3%에 달할 정도로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주택사업 비중은 30%도 안됐지만 주택사업 수주와 분양이 늘어나면서 매출 비중도 50%대로 상승했다. 

지난해 주택부문 실적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다소 부진하기도 했지만, 향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롯데건설 실적./사진=미디어펜

롯데건설의 주택부문 매출액은 2017년 2조7895억원에서 2018년 3조430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9년 3조219억원, 지난해 2조5636억원으로 축소됐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일부 정비사업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다. 그러면서 전체 매출액도 2018년 5조8425억원에서 2019년 5조3068억원, 지난해 5조933억원으로 줄었다. 주택부문 영업이익도 2018년 2832억원에서 2019년 1746억원, 지난해 180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풍부한 수주 잔고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주택사업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주택사업들은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분양 위험도 낮은 상황이다. 주택브랜드 롯데캐슬과 르엘을 앞세워 분양 성과가 양호한 서울 등 수도권 지역과 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사업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롯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주택사업 규모는 약 3만2000가구로 분양률은 97.4% 수준이다. 대부분 분양계약이 완료됐으며, 분양률이 낮은 사업도 이미 공사비를 상당 부분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산성 높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롯데건설의 공사원가율과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2016년 90.3%에 달하던 공사원가율은 2018년 88.4%, 2020년 87.9%, 올해 1분기 87%까지 낮아졌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건설은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라 매출 가변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주택사업과 계열공사 기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기반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사업 분양 및 입주 성과가 우수하고 사업 유형·지역별 위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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