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역대 대통령 최초로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을 직접 진행하고, ‘한국전쟁의 예수’로 불렸던 에밀 카폰 신부님의 조카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호주왕립연대 제1대대 소대장 콜린 칸 장군의 조카 손녀 및 조카 증손녀를 청와대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한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오늘은 한국전쟁 정전 68주년이자, 9번째 맞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라며 “유엔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연대와 협력이 한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깊이 각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는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레이먼드 카폰, 리 카폰 내외, 캐서린 칸 님과 이매진 스미스 님”이라며 “카폰 내외는 ‘한국전쟁의 예수’라고 불렸던 에밀 카폰 신부님의 조카이고, 캐서린 칸 님과 이매진 스미스 님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호주왕립연대 제1대대 소대장 콜린 칸 장군님의 조카 손녀와 조카 증손녀이다. 코로나의 어려움을 뚫고 먼 길을 와주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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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故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의 가족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7.27./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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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고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께 우리국민을 대표해 훈장을 수여한다. 그동안 ‘유엔군 참전의 날’에 국무총리가 수여했는데, 오늘은 제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면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두 분의 정신이 우리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카폰 신부님의 유해를 올해 3월, 신원불명 전사자들이 안장된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서 찾았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기적 같은 일이다. 1993년 로마 교황청은 카폰 신부님에게 ‘하느님의 종’ 칭호를 수여했고, 성인으로 추앙하는 시성 절차를 밟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님을 비롯한 한국천주교회에서도 카폰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카폰 신부님의 성스러운 생애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다.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님을 비롯한 22개 나라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됐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참전용사와 가족의 한국 방문과 현지 감사 행사, 미래세대 교류 캠프와 후손 장학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3월에는 ‘유엔 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도 제정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해 코로나와 기후변화 같은 세계가 직면한 위기도 함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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